한 주 흐름, 세 가지 충격이 동시에 전개됐다
이번 주 미국 증시는 표면적으로는 강보합이었지만 내부는 격랑이었다. S&P 500은 7,575.39, 나스닥은 26,281.6으로 주간 상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그 숫자 뒤에는 AI 칩 밸류에이션에 대한 회의론, 중동 전쟁 재점화에 따른 에너지 충격, 그리고 SK하이닉스의 역대 최대 외국 기업 미국 상장이라는 세 가지 전선이 동시에 전개됐다.
첫 번째 충격: AI 칩 매도세와 반등
주초인 7월 7일(현지) 나스닥100이 2% 급락했다. 삼성전자(SSNLF)가 2분기 역대 최대 분기 순이익을 발표했음에도 마이크론(MU)을 포함한 메모리 관련주가 일제히 약세로 돌아선 것이 방아쇠였다. AI 설비투자(Capex)가 실제 수익으로 연결되느냐는 의문이 시장 전반에 퍼지면서, 주초 칩 섹터는 반도체 과열 논쟁의 진앙이 됐다. 모건스탠리(MS) 수석 전략가 마이크 윌슨은 칩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FT)·아마존(AMZN)·알파벳(GOOGL) 같은 하이퍼스케일러로의 섹터 로테이션을 공개 예고했다(관련 기사).
주 후반으로 갈수록 분위기는 반전됐다. 메타(META)가 5.97% 강세를 보였고, 엔비디아(NVDA)도 4.03% 오르며 주간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중국이 자국 AI 기업에 엔비디아 H200 칩의 제한적 구매를 허용할 방침이라는 블룸버그 보도가 투자 심리를 끌어올린 것도 기술주 반등의 동력 중 하나였다(관련 기사).
두 번째 충격: 이란 전선 재점화와 에너지 시장
7월 8일(현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휴전 종료를 선언하면서 브렌트유가 6% 급등하고 미국 주식 선물이 일제히 밀렸다. 미국이 이틀 연속 이란을 군사 타격하자 호르무즈 해협 유조선 통행이 사실상 멈췄고, 유가는 주간 7% 이상 급등했다. 예측 시장 칼시(Kalshi)는 올해 안 정상화 가능성을 43%로 반영했다(관련 기사).
에너지 시장은 이중 압력을 받았다. 호르무즈 위기로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는 한편, UAE가 OPEC 탈퇴 후 하루 410만 배럴이라는 역대 최고 생산량을 기록하고 사우디아라비아는 아시아 수출 공식판매가격(OSP)을 배럴당 최대 11달러 내리며 수십 년 만에 최대 폭 인하에 나서는 등 공급 측 경쟁도 격화됐다. 주 후반 유가는 이 두 힘이 맞부딪혀 보합권으로 수렴했다. WTI는 71.41달러로 주간 마감했다(관련 기사).
러시아도 변수였다.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습으로 최대 정유시설이 피해를 입자 러시아 정부가 7월 말까지 디젤 수출을 전면 금지했고, 국제 디젤 가격은 수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앙카라 나토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공습 불참 동맹국을 공개 비판했지만 이탈리아 멜로니 총리가 강경 반대 입장을 고수하면서, 지정학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한 채 주간이 마무리됐다(관련 기사).
세 번째 충격: SK하이닉스 나스닥 데뷔
주 최대 이벤트 중 하나는 SK하이닉스의 나스닥 상장이었다. 7월 10일(현지) 공모에서 265억 달러(약 37조 원)를 조달해 외국 기업의 미국 상장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고(관련 기사), 7월 11일 시초가는 170달러로 공모가 149달러를 14% 웃돌며 강세 출발했다(관련 기사). 곽노정 SK하이닉스 CEO는 현재의 메모리 칩 공급 부족이 2030년을 넘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해 AI 메모리 수요 사이클에 대한 기대를 뒷받침했다(관련 기사).
섹터별 주요 흐름
AI·빅테크: 주초 매도세 이후 반등 구도. 오픈AI는 GPT‑5.6을 일반 공개하고 기업용 에이전트 ‘ChatGPT Work’를 동시 출시했다(관련 기사). 반면 오픈AI를 둘러싼 악재도 겹쳤다. 피지 시모 최고경영책임자가 신경면역 질환을 이유로 사임하며 IPO 준비 국면에 리더십 공백이 생겼고(관련 기사), 애플(AAPL)은 오픈AI와 전직 직원들이 아이폰 관련 미공개 제품 정보를 빼돌렸다며 소송을 제기했다(관련 기사). 마이크론은 미국 내 설비투자를 최대 2,500억 달러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해 AI 메모리 수요 대응 의지를 분명히 했다(관련 기사).
메타: 한 주 동안 두 차례 악재와 한 차례 반전이 교차했다. 인스타그램 AI 이미지 생성 기능 ‘뮤즈 이미지’를 출시 이틀 만에 전면 철수했고(관련 기사), EU는 무한스크롤·자동재생 등 중독성 설계가 디지털서비스법(DSA)을 위반한다며 과징금 절차에 착수했다(관련 기사). 그럼에도 META 주가는 주간 기준 5.97% 올랐다.
EV: 악재가 집중됐다. 뉴저지 법안 S1677이 카메라 전용 주행을 금지해 테슬라(TSLA) 로보택시의 뉴저지 진출이 막힐 가능성이 커졌다(관련 기사). 캘리포니아 새 EV 보조금에서 테슬라가 제외돼 리비안(RIVN)·루시드(LCID)가 반사 수혜 기대를 받았다(관련 기사). 리비안은 7,500만 주 신주 발행 소식에 주가가 13% 이상 급락했다(관련 기사). 토요타(TM)는 하이랜더 BEV 양산 일정을 연기하며 ‘멀티 파워트레인’ 전략을 재확인했다(관련 기사).
헬스케어·바이오: 버텍스 파마슈티컬스(VRTX)가 내분비 질환 전문 크리네틱스를 주당 85달러, 약 100억 달러(약 14조 4천억 원)에 인수해 올해 미국 바이오 M&A 중 최대급 거래를 성사시켰다(관련 기사). 아스트라제네카(AZN)와 아이오니스의 Wainua는 임상 3상에서 위약 대비 우월성을 입증하지 못해 두 회사 주가가 각각 9%, 8% 급락했다(관련 기사).
항공·소비: 델타항공(DAL)이 2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항공유 비용이 전년 대비 77% 치솟으며 이익이 크게 줄었다(관련 기사). 에너지 비용 충격이 기업 이익 전반에 선행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이지젯(EZJ) 인수전에서는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APO)가 57억 파운드(약 10.5조 원)로 캐슬레이크의 55억 파운드 제안을 제치고 최종 우위를 점했다(관련 기사).
방산: 스페이스X 보호예수 해제 이후 월가가 일제히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모건스탠리 목표주가 300달러를 포함해 주관사단 평균은 236달러로, 공모가 135달러 대비 47% 높다(관련 기사). 한화오션은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에서 독일 TKMS에 밀리며 주가가 장중 23% 급락했다(관련 기사).
암호화폐: 연방법 차원에서 CBDC 발행이 2030년까지 금지됐고(관련 기사), 비트코인 현물 ETF는 8주 만에 동반 순유입으로 전환했다(관련 기사). 스트래티지(MSTR)는 3,588 BTC를 처분하며 83억 달러 손실을 계상했다(관련 기사). 뉴햄프셔 행정위원회는 1억 달러 비트코인 채권안을 3대2로 부결했다(관련 기사).
연준: 6월 16–17일(ET) FOMC 의사록에서 일부 위원이 금리 인상 필요성을 제기한 것으로 드러나, 워시 의장 체제 첫 회의부터 인상·동결·인하 삼파전이 부각됐다(관련 기사). 뉴욕 연은 6월 소비자 조사에서는 단기·중기 인플레이션 기대가 동반 상승해 압박이 더해졌다(관련 기사). 10년물 국채 금리는 4.57%로 3bp(1bp는 0.01%포인트) 올랐다.
주간 마감 수치
| 지표 | 수치 | 주간 |
|---|---|---|
| S&P 500 | 7,575.39 | +0.42% |
| 나스닥 | 26,281.6 | +0.29% |
| 다우존스 | 52,637.0 | +0.29% |
| KOSPI | 7,475.94 | +2.52% |
| VIX | 15.03 | -5.11% |
| 미 10년물 | 4.57% | +3bp |
| WTI | $71.41 | -0.93% |
| 금 | $4,114 | -0.65% |
| 비트코인 | $63,855 | +0.12% |
| USD/KRW | 1,498.9 | -0.51% |
※ 주간 변동은 7월 10일(금) 미국 정규장 마감 기준입니다.
이번 주 미국장 일정 (KST 기준)
다음 주는 본격적인 2분기 실적 시즌 개막과 핵심 물가 지표 발표가 겹쳐, 7월 금리 결정 방향이 사실상 결정될 한 주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7월 15–16일(현지) 이틀에 걸쳐 취임 후 첫 의회 청문에 나선다(관련 기사).
| 날짜 (KST) | 이벤트 | 주목 포인트 |
|---|---|---|
| 7/14(화) 밤 | 6월 CPI 발표 | 인플레이션 경로, 7월 FOMC 금리 결정의 핵심 변수 |
| 7/14(화) 장 중 | JPM·씨티 등 대형 은행 실적 | 금리·신용 여건, NIM 방향성 첫 확인 |
| 7/15(수) 밤 | 6월 PPI 발표 | 생산자 물가, CPI와 함께 인플레이션 전체 그림 |
| 7/15–16(수~목) | 워시 의장 의회 청문 | 첫 공개 정책 발언, 금리 경로 힌트 |
| 7/16(목) 오전 | 한국은행 금통위 기준금리 결정 | 원/달러 1,499원대에서 인하 여부, 국내 증시 방향 |
※ 발표 시각은 미 현지 시각 기준입니다. KST로는 통상 다음 날 새벽~오전에 반영됩니다.
6월 CPI (7월 14일 발표): FOMC 의사록에서 금리 인상 소수 의견이 확인된 만큼, 이 수치 하나가 7월 금리 경로를 가르는 결정적 재료다. 워시 의장은 취임 후 점도표를 직접 제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CPI 결과가 시장이 금리 방향을 읽는 사실상 유일한 공식 신호가 된다.
대형 은행 실적 (7월 14일): JPM·씨티를 시작으로 2분기 실적 시즌이 열린다. 에너지 비용 급등이 기업 이익에 어떻게 투영됐는지, 그리고 대출 수요와 신용 건전성이 어느 방향을 가리키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이란 지정학 변수: 미·이란 협상이 계속되고 있지만 호르무즈 통행 정상화 시점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주 초반 원유 재고와 선물 곡선 형태가 에너지 주 방향을 가를 것이다.
출처
- Bloomberg Morgan Stanley's Wilson Sees Rotation From Chips to Hyperscalers
- MarketWatch AI hyperscalers are poised for a big comeback rally as chip gains cool, says Morgan Stanley
- Yahoo Finance AI investors may pivot to hyperscalers from chipmakers, Morgan Stanley says
- Bloomberg China to Let AI Firms Buy Nvidia H200 Chips, Information Says
- CNBC Tanker traffic through Strait of Hormuz slows after Iranian attacks trigger renewed fighting with U.S.
- CNBC Strait of Hormuz traffic won't return to normal until 2027 after latest setback, Kalshi traders predict
- Rigzone Hormuz Tanker Traffic Stops
- OilPrice.com Hormuz Tanker Traffic Grinds to a Halt After U.S.-Iran Escal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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