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미국장
현지 9월 1일 마감한 뉴욕 증시는 미국과 이란의 교전 재개가 몰고 온 유가 급등과 채권 금리 상승이 겹치며 일제히 하락했다. S&P 500은 7,631.47로 0.71% 내렸고, 나스닥은 1.03% 하락한 26,099.8에 마쳤다. 다우도 52,766.9로 0.79% 떨어졌다. 공포지수(VIX) VIX는 16.34로 하루 새 13.24% 급등해 투자 심리가 단숨에 위험 회피 모드로 전환됐음을 보여줬다.
거시 변수가 한꺼번에 돌아섰다. WTI 원유는 배럴당 90.68달러로 0.51% 올랐고,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4.80%로 4bp(1bp는 0.01%포인트) 상승했다. 달러도 강해져 달러/원은 1,374.9원(+0.57%), 달러/엔은 160.13엔(+0.26%)으로 엔화 약세가 계속됐다. 금은 온스당 4,376달러로 소폭 내렸다. 유가와 금리가 동시에 오르는 구도는 인플레이션 재가속 우려를 자극하는 최악의 조합으로, 채권 시장은 이미 G7 전반에 걸쳐 2000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와 있어 주식 시장의 부담이 가중됐다(관련 기사).
주요 뉴스
미·이란 교전 격화와 에너지 시장 충격 미국이 이란 목표물에 추가 타격을 가하면서 중동 긴장이 한층 고조됐다. 호르무즈 해협 유조선 통행량이 이미 줄어든 상태에서 추가 공급 차질 우려가 유가를 끌어올렸고, 유럽 천연가스 가격도 2023년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러시아가 이란의 초음속 순항미사일 개발을 은밀히 지원하고 있다는 보도를 내놓아 긴장 확산 가능성을 키웠다. 트럼프 행정부는 정유사 최고경영자들을 불러 휘발유 가격 급등에 대응을 압박했는데, 전국 평균 갤런당 4달러를 넘어선 상황이라 중간선거를 앞둔 정치 부담도 커지고 있다(관련 기사).
글로벌 국채 금리 급등과 채권 시장 경고 블룸버그는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가 올 들어 공들여온 금리 안정 성과가 하룻밤 사이 증발했다고 보도했다. 30년물 금리가 다시 뛰어오르며 채권 투자자들이 국채 급락 보호 매수에 나서고 있다. 일본 30년물은 4.19%로 사상 최고에 근접했고, 영국 30년물도 1998년 이후 최고다. 케빈 워시 연준(Fed) 의장이 잭슨홀에서 긴축 기조를 재확인한 직후 유가 급등까지 더해져 인플레이션 재가속 시나리오가 가격에 다시 반영되는 양상이다(관련 기사).
Dell, AI 서버 붐에 연간 전망 25억 달러 상향 Dell이 AI 서버 매출 급증을 이유로 2027 회계연도 연간 매출 전망을 25억 달러(약 3.5조 원) 올려잡았다. 장 마감 후 주가는 9% 넘게 뛰었다. 슈퍼컴퓨터·AI 데이터센터 시장에서의 수주 확대가 실적 자신감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AI 인프라 수요는 지속되고 있지만 빅테크 소프트웨어·클라우드주는 금리 부담에 함께 눌린 하루였다.
팔로알토 네트웍스(PANW), AI 보안 수요로 분기 추정치 상회 팔로알토 네트웍스가 분기 실적에서 컨센서스를 상회하며 AI 보안 수요의 탄탄함을 확인시켰다. AI 도입 확산으로 사이버보안 지출이 늘어나는 추세 속에 인수 행보도 계속했다.
오라클(ORCL), 채권 금리 상승 속 -5.2% 급락 클라우드·AI 인프라 투자로 자본지출이 급증하는 오라클이 금리 상승 환경에서 5.2% 넘게 빠졌다. 고금리가 대규모 설비투자(Capex) 기업의 밸류에이션을 누르는 전형적 패턴이 나타났다.
애플(AAPL) 신임 CEO 테르누스’내주 대형 출시’ 예고 존 테르누스 신임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취임 직후 사내 메모에서 다음 주 ‘대형 출시’를 예고했다. 시장은 아이폰 17 시리즈와 폴더블 아이폰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받아들이며 AAPL은 2.61% 올랐다. 애플 지도가 트럼프 행정명령을 반영해 온타리오 호수를 ‘레이크 아메리카’로 표시한 것도 화제가 됐다(관련 기사).
쉬인 홍콩 상장 첫날 급락 수년간의 상장 시도 끝에 홍콩 증시에 데뷔한 쉬인이 첫날 장중 10% 넘게 밀렸다. 한때 660억 달러(약 92조 원)에 달했던 밸류에이션이 크게 줄어든 공모 가격도 지키지 못했다는 점에서 패스트패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시장의 냉정한 평가가 드러났다(관련 기사).
종목·섹터 흐름
전반적으로 성장주와 위험 자산이 압박을 받은 하루였다. ORCL -5.23%, COIN -6.01%, MSTR -6.06%가 하락 폭이 가장 컸다. TSLA -3.22%, PLTR -3.47%도 뚜렷하게 빠졌고, MU -2.64%, AMD -2.36%로 메모리·반도체도 동반 약세였다. AMZN -1.87%, NVDA -1.39%, GOOGL -1.28%, MSFT -1.24%로 빅테크 전반에 매도세가 번졌다.
반면 AI 서버 강세 소식을 탄 Dell은 9% 가까이 뛰었고(정규장 이전 발표로 실제 정규장 상승 폭 포함), AAPL +2.61%는 테르누스 체제 기대감과 신제품 예고에 홀로 강세를 보였다. META +1.08%도 플러스를 지켰다. 섹터별로는 빅테크·반도체·크립토가 약세를 이끈 반면, AI 서버 하드웨어와 아이폰 수혜주가 선방했다. SMCI -1.53%, INTC -0.6%, TSM -0.32%, AVGO -0.18%로 반도체 전반이 지수보다 더 내린 흐름이었다. NFLX -0.3%, CRM +0.22%로 소프트웨어는 혼조였다.
비트코인은 77,191달러로 1.74% 내렸고 크립토 전반이 위험 회피 분위기에 동조했다.
오늘 밤(KST) 미국장 일정
| 날짜 (KST) | 이벤트 | 비고 |
|---|---|---|
| 9/2(수) 장중 | 미·이란 교전 동향 | 유가·금리 변동성 지속 |
| 9/3(목) 23:00 KST | 8월 미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 PMI | 경기 둔화 여부 확인 |
※ 발표 시각은 미 현지 시각 기준입니다. KST로는 통상 다음 날 새벽–오전에 반영됩니다.
오늘 밤 미국장에서 예정된 주요 경제 지표 발표는 없다. 시장을 움직일 핵심 변수는 중동 교전 동향과 유가·채권 금리의 추가 흐름이 될 전망이다. 이번 주 남은 최대 고비는 9월 4일(ET) 발표되는 8월 고용지표(비농업 고용(NFP))로, 예측 시장에서는 고용 반등을 점치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그 결과에 따라 워시 Fed 의장의 긴축 기조가 더욱 단단해질지, 아니면 일부 유화 여지가 열릴지 결정될 것이다.
한국 시장 시사점
간밤 미국장의 하락이 오늘 코스피 개장에 전반적인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지수가 0.7–1.0% 빠진 정도지만 VIX가 13% 이상 치솟은 것은 단순한 조정이 아니라 심리 전환을 뜻하는 신호다. 달러/원이 1,374.9원대로 올라선 것은 수출 중심 대형주에는 환율 우호 요인이지만, 이란 리스크로 인한 유가 상승과 글로벌 채권 금리 급등이 그 수혜를 상쇄할 수 있다.
AI 인프라 연동주의 단기 압력이 가장 뚜렷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NVDA -1.39%, MSFT -1.24%, GOOGL -1.28%, AMZN -1.87%의 하락은 각각의 한국 연동주에 개장 초 심리적 동조 하락을 유발한다. 이수페타시스는 빅테크 전반의 캐펙스 헤드라인에 즉각 반응하는 종목인 만큼 오늘 개장 압력을 받을 수 있다. HD현대일렉트릭과 LS일렉트릭은 북미 데이터센터 수주가 실적으로 이어지는 국면에 있어 단기 심리 하락이 장기 펀더멘털 방향과 괴리를 보이는 전형적 케이스다. 발주가 확정된 수주 잔고가 쌓인 상황이라 수 개월 뒤 실적에서는 오늘 주가 반응과 다른 그림이 나올 수 있다.
ORCL -5.23%는 SK하이닉스, HD현대일렉트릭, 산일전기, 이수페타시스로 연결되지만 메커니즘은 직접 공급이 아닌 AI 데이터센터 캐펙스 동행 테마에 가깝다. 단기적으로 심리가 동조하더라도 장기 실적 영향은 오라클의 클라우드 설비투자 집행 속도에 달려 있어 오늘 개장 하락을 실적 우려로 읽기보다는 과도한 반응 가능성도 열어두는 것이 적절하다.
AAPL +2.61%는 LG이노텍, 비에이치, LG디스플레이, 아이티엠반도체 등 아이폰 부품주 전반에 개장 초 긍정적 심리를 줄 수 있다. 테르누스 CEO의 ‘내주 대형 출시’ 발언이 폴더블 아이폰 포함 아이폰 17 행사 기대감을 키운 만큼, 부품 발주가 실적으로 전환되기까지 수 개월의 시차가 있더라도 심리적 선반영이 오늘부터 나타날 개연성이 있다. 특히 LG이노텍은 매출의 75% 가까이가 애플향이라 연동 강도가 가장 높다.
TSLA -3.22%에 연동된 LG에너지솔루션,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은 배터리·양극재 수요 우려와 함께 개장 초 압박을 받을 수 있다. 중국 내 EV 가격 경쟁이 BYD 실적에서 확인된 데다 테슬라까지 하락하면서 국내 배터리 밸류체인 전반의 투자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
달러/원이 1,374원대를 유지하는 한 삼성전자(SSNLF)·SK하이닉스 같은 수출 중심 대형주에는 환율이 받쳐주는 구도다. 다만 MU -2.64%, AMD -2.36%로 메모리·AI 반도체가 동반 약세를 보인 점이 SK하이닉스의 단기 흐름을 누를 수 있다. 과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가 2% 이상 하락한 다음 날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대체로 한 자릿수 중반 이내의 동조 약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이번 주 최대 변수는 9월 4일(ET) 발표되는 8월 고용지표(NFP)다. 예측 시장에서는 반등을 점치지만 결과에 따라 워시 의장의 긴축 기조가 한층 굳어지거나 채권 금리가 다시 한번 요동칠 수 있다.
출처
- Bloomberg Why Government Bond Yields Are Rising and Causing Alarm
- Bloomberg Bond Market Selloff: Are Surging Yields a Threat to the Global Stock Rally?
- The Wall Street Journal Bond Yields Around the World Soar in Challenge to Government Borrowing
- MarketWatch Are rising bond rates really so bad? Maybe not, say these experts.
- The Wall Street Journal Oil Prices Rise as Renewed U.S.-Iran Fighting Deepens Hormuz Supply Risks
- CNBC Tehran urges return to June deal, oil prices rise as Trump vows to hit Iran 'hard'
- OilPrice.com Oil Prices Climb as Trump Threatens New Strikes on Iran
- Rigzone Oil Rallies on Fresh US-Iran Figh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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