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금요일) 미국장
7월 비농업 고용(NFP)이 시장 예상치(+8만 명)를 크게 밑도는 2만 3,000명 감소로 발표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결과를 “고용주들이 채용 자체를 기피하는 방향으로 노동시장이 방향을 틀었다”고 진단했고, 뉴욕타임스(NYT)는 구조적 역전으로 해석하며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금리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짚었다. 2년물 국채 금리는 9bp(1bp는 0.01%포인트) 급락해 4.15%까지 내렸고, 10년물은 4.66%로 1bp 하락 마감했다. 9월 FOMC 금리 인상 확률이 50% 밑으로 떨어지면서 시장은 안도 랠리로 응답했다 (관련 기사).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했다. 나스닥 26,690.6(+1.30%), S&P 500 7,757.64(+0.62%), 다우존스 54,036.9(+0.28%). 공포 지수 VIX는 14.90으로 1.65% 하락해 투자 심리가 뚜렷이 회복됐다. 달러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여 달러/원이 1,407.5원(-1.07%), 달러/엔이 157.75(-0.44%)로 마감했다. 헤지펀드들이 달러·엔 쇼트 포지션을 대거 줄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는 미·일 공동 환율 공조 이후 분위기가 전환된 데 따른 것이다.
종목·섹터 흐름
가장 두드러진 종목은 팔란티어(PLTR)였다. +10.32% 급등해 172.01달러로 마감했다. 고용 쇼크로 방어·정부 계약 의존도가 높은 기업에 자금이 쏠리는 동시에, 국방 AI 수요가 꺾이지 않는다는 구도가 겹쳤다. 슈퍼마이크로(SMCI)도 +5.96%(31.13달러)로 뛰었다. AI 서버 출하 모멘텀이 살아있다는 시각이 고용 쇼크에도 지지력을 제공했다.
코인베이스(COIN)는 +5.63%(153.60달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는 +3.26%(100.01달러)로 마감했다. 비트코인이 64,867달러(+0.95%)로 강세를 유지하며 크립토 관련주 전반이 동조 상승했다. 세일즈포스(CRM) +3.20%(192.74달러), 테슬라(TSLA) +2.83%(328.58달러), 오라클(ORCL) +2.47%(147.02달러)도 가세했다. 엔비디아(NVDA)는 +2.27%(223.96달러), 브로드컴(AVGO) +1.71%(427.76달러), 인텔(INTC) +1.84%(101.65달러)로 반도체 섹터가 고르게 반등했다.
반면 알파벳(GOOGL)은 -0.96%(354.30달러)로 하락했다. AMD도 -1.21%(483.36달러)로 약세를 보였다. 마이크론(MU)은 -0.44%(877.57달러)로 소폭 밀렸다. GOOGL 약세는 딥마인드 핵심 연구진 이탈 충격이 여전히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가운데 전날 낙폭을 온전히 되돌리지 못한 데서 비롯됐다 (관련 기사).
금·원자재·채권
금이 온스당 4,401달러(+2.37%)로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약달러·국채 금리 하락·금리 인상 우려 후퇴라는 세 가지 조건이 동시에 충족됐다. CNBC는 금 옵션 시장에 1억 8,000만 달러 규모의 강세 포지션이 쌓였다고 보도했다. WTI 원유는 77.08달러(-0.27%)로 소폭 약세였다. 이란의 호르무즈 통항 협상이 여전히 결론 없이 진행 중이어서 공급 불안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관련 기사).
주목할 뉴스
고용 지표 외에도 몇 가지 사건이 시장을 자극했다. 예측 시장이 분기 실적 발표 시즌의 새 정보 채널로 부상하고 있다고 CNBC가 짚었다. 스페이스X 주가는 327억 달러 규모 랠리를 소화하며 IPO 희망 가격에 다시 근접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데이터센터 업체 스위치(Switch)도 비공개 IPO 신청서를 제출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AI 투자 열기가 채권 시장으로도 번져 JP모건이 기술주 채권 발행 전망을 상향했다는 보고도 눈에 띈다.
소프트웨어 섹터에서는 ‘SaaS의 종말(SaaSpocalypse)’ 논쟁이 격화됐다. AI 코딩 에이전트가 기업용 소프트웨어 수요 자체를 구조적으로 갉아먹는다는 시각과 오히려 새로운 수요를 창출한다는 시각이 맞붙으며 소프트웨어 종목군이 크게 흔들렸다. 아카마이(Akamai CEO 실적 인터뷰), 트윌리오(Twilio), 젠 디지털(Gen) 등이 실적을 내놓으며 관련 논의가 이어졌다.
한국 시장 시사점
달러/원이 1,407.5원으로 1% 넘게 떨어지며 원화가 강세를 보였다. 약달러 흐름이 지속되면 수출 환산 이익에는 부담이지만, 반도체·배터리 수출주에 대한 외국인 매수 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구도다. 전일 코스피는 6,258.77(-0.60%)로 마감해 이미 조정 국면에 들어간 상태였는데, 오늘 미국장 강세가 월요일 개장 분위기를 뒤집을 가능성이 크다.
PLTR이 10% 넘게 급등한 만큼 LIG넥스원에 방산 AI 테마 수급이 집중될 수 있다. NVDA·SMCI 동반 강세는 SK하이닉스(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연동)와 한미반도체(HBM 본딩 장비), 대덕전자(AI 서버 기판) 흐름과 맞물린다. COIN·MSTR 강세는 우리기술투자·한화투자증권(두나무 지분) 재료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금 신고가는 국내 금 관련 상품과 귀금속주에도 심리적으로 긍정적이다. 다만 GOOGL -0.96%·AMD -1.21% 하락이 이수페타시스·네이버 등에 단기적으로 부담을 줄 수 있어, 반도체 전 종목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는 않을 전망이다.
다음 주 화요일 밤(한국시간 8월 12일 21:30, ET 08:30)에는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수요일 밤(한국시간 8월 13일 21:30)에는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된다. 이번 NFP 쇼크 이후 물가 지표가 금리 경로를 재차 흔들 핵심 변수다. 주말 사이 이란 협상 및 크립토 클래리티법 관련 동향도 지켜볼 대목이다.
다음 주 월요일 밤(한국시간 8월 10일) 미국 정규장이 다시 열린다. 지표 공백 구간이어서 주말 지정학 뉴스와 선물 흐름이 개장 분위기를 결정할 것이다.
출처
- Bloomberg Treasuries Rally as Soft Jobs Data Trims Fed Rate-Hike Bets
- Bloomberg US Stocks Pare Gains as Jobs Data Seen Easing Fed Rate Hike
- Bloomberg Stocks and Bonds Rise as Jobs Ease Fed-Hike Wagers: Markets Wrap
- CNBC Odds the Fed will hike in September tumble following big July jobs miss
- CoinDesk U.S. unexpectedly shed 23,000 jobs in July, putting Fed rate hikes in question
- Barron's Gold Above $4,300 After Rally as Middle East Talks Ease Rate-Hike Bets
- The New York Times Google Names Demis Hassabis to New AI Role in a Leadership Shake-up
- CNBC Google's AI reshuffle: Chief scientist Jeff Dean exits and Demis Hassabis steps down as DeepMind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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