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마감과 주말 동향
금요일 뉴욕장은 아침부터 충격파가 몰아쳤다. 9월 비농업 고용(NFP)이 2만 9천 명 증가에 그쳐 컨센서스 8만 4천 명을 크게 밑돌았고, 실업률은 4.2%로 올랐다. 수치만 보면 매도세가 터져야 할 국면이었다. 그러나 시장 반응은 달랐다. 금리 인상 우려가 즉각 희석되면서 성장주·AI 테크에 매수세가 몰렸고, S&P 500은 7,722.72(+0.73%), 나스닥(NDAQ)은 27,190.9(+1.19%), 다우(DOW)는 51,177.0(+0.49%)로 모두 올랐다. VIX는 15.31로 6.59% 급락해 단기 공포 심리가 빠르게 가라앉았다.
역설적이게도 금리는 내리지 않았다.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5.28%로 4bp(1bp는 0.01%포인트) 추가 상승하며 2002년 이후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약한 고용 → 연준 동결 → 채권 강세라는 교과서적 흐름이 작동하지 않은 셈이다. 재정적자 우려와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가 장기물을 계속 누르는 구조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이 뉴욕타임스(NYT)에 “국채 금리 급등을 막을 수단이 없다”고 시인한 것도 주말 사이 시장 심리를 무겁게 했다(관련 기사).
주말 사이 에너지 시장에서는 G7이 디젤·원유 비축유 최대 1억 배럴을 향후 4개월에 걸쳐 방출하기로 합의하면서 브렌트유가 100달러 아래로 밀렸다(관련 기사). WTI는 91.11달러로 큰 변동 없이 한 주를 마쳤다. 중동에서는 미 항모 3척이 집결하며 이란 확전 위험이 여전히 걷히지 않은 상태다(관련 기사). 유럽 국채 시장에서는 2011년 재정위기를 떠올리게 하는 전염 위험 경보가 재점화되며 프랑스-독일 스프레드가 2012년 이후 최대로 벌어졌다(관련 기사).
원·달러는 1,342.7원으로 1.26% 하락해 원화가 강세를 보였다. 달러 약세와 NFP 실망이 맞물린 결과다. 엔·달러는 157.85엔으로 소폭 하락했고, 금은 온스당 4,162달러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비트코인은 85,999달러로 1.48% 올랐다.
주요 뉴스
NFP 쇼크와 연준 경로 재조정. 9월 고용 2만 9천 명은 수치 자체도 충격이지만 허리케인과 항공 파업 등 일회성 요인이 포함돼 있어 해석이 갈린다. 그럼에도 시장은 연준의 10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사실상 배제하는 방향으로 빠르게 움직였다(관련 기사). 달러는 약세, 금과 국채 단기물은 강세로 반응했다.
AI 랠리와 집중 위험. 블룸버그는 국채 금리가 수십 년 만의 최고치인 상황에서도 대형 기술주로 자금이 집중되는 구조적 위험을 분석했다. 지수를 사상 최고치 부근으로 끌어올리는 힘과 조정 시 낙폭을 키울 구조가 동전의 양면으로 작동하고 있다(관련 기사).
브로드컴(AVGO) 600억 달러 AI 칩 파이낸싱. 브로드컴(AVGO)의 월스트리트 신디케이트가 앤트로픽 등 AI 기업을 위한 맞춤형 AI 칩 파이낸싱 600억 달러(약 84조 원) 조성에 착수했다는 블룸버그 보도가 나오며 주가가 3.35% 올랐다(관련 기사).
테슬라(TSLA) 3분기 인도량 컨센서스 상회. 테슬라는 3분기 차량 인도량에서 월가 예상을 웃돌며 주가가 금요일 4.65% 급등했다. 올해 분기 기준 최다 판매지만 전년 동기에는 미치지 못했다(관련 기사).
트럼프 AI 정책 총괄에 제이 클레이턴 지명.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이 클레이턴 국가정보국장을 백악관 AI 태스크포스 수장으로 임명했다. 클레이턴은 SEC 의장 시절 암호화폐 규제 강화를 주도한 인물이라 AI 거버넌스 방향에 대한 시장 기대와 우려가 엇갈린다(관련 기사).
한국-미국 에너지 투자 갈등.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의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참여와 최대 2,000억 달러 규모 대미 에너지 투자를 공식화했지만, 이재명 대통령이 즉각 반박하며 협상 불확실성이 커졌다(관련 기사).
종목·섹터 흐름
금요일 장에서 가장 눈에 띈 흐름은 AI·반도체 전반의 동반 강세다. 슈퍼마이크로(SMCI)가 4.22%, 브로드컴(AVGO)이 3.35%, TSMC(TSM)가 2.96%, AMD가 2.95% 올랐고, 엔비디아(NVDA)도 1.34% 상승했다. 고용 쇼크가 금리 인상 우려를 씻어내면서 AI 설비투자(Capex)(캐펙스) 사이클의 수혜주로 자금이 몰린 흐름이다.
테슬라는 3분기 인도량 컨센서스 상회 소식에 4.65%를 올리며 370달러대를 회복했다. 빅테크 전반도 동반 강세였다. 알파벳(GOOGL) +1.56%, 아마존(AMZN) +1.33%, 애플(AAPL) +1.02%, 마이크로소프트(MSFT) +0.92% 순이었고, 오라클(ORCL)은 3.06% 올랐다.
반대편에서 마이크론(MU)이 2.05% 하락했다. AI 반도체 세부에서도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이클과 직결된 마이크론이 빠진 것은 주목할 지점이다. 코인베이스(COIN)는 3.32% 내렸다. 넷플릭스(NFLX)는 1.16% 약세였고, 팔란티어(PLTR)와 세일즈포스(CRM)도 소폭 하락했다.
이번 주 미국장 일정 (KST 기준)
| 날짜 (KST) | 이벤트 | 비고 |
|---|---|---|
| 10/5(월) 23:00 | 9월 미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 PMI | NFP 이후 경기 강도 재확인 |
| 10/8(목) 미정 | FOMC 의사록 공개 | 9월 회의 금리 결정 배경 |
| 10/9(금) 21:30 |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 주간 고용 흐름 점검 |
| 10/10(토) | 미국채 시장 부분 휴장 | 콜럼버스 데이, 주식시장은 개장 |
※ 발표 시각은 미 현지 시각(ET) 기준입니다. KST로는 통상 다음 날 새벽~오전에 반영됩니다.
이번 주 최대 관전 포인트는 오늘 밤 23:00 KST에 나오는 9월 ISM 서비스업 PMI다. NFP가 워낙 부진했기 때문에 서비스업 경기 강도가 연준의 10월·11월 결정 경로에 추가 힌트를 줄 가능성이 크다. 수요일 FOMC 의사록은 9월 회의에서 연준이 어떤 논거로 현 기조를 유지했는지, 금리 경로에 관한 위원들의 이견 폭을 확인할 기회다. 3분기 실적 시즌은 다음 주 중반부터 본격화되는 만큼 이번 주는 그 직전 매크로 데이터를 점검하는 성격이 짙다.
한국 시장 시사점
AI·반도체 랠리가 뚜렷했던 금요일 미국장 흐름은 오늘 코스피 관련주에 우호적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 전일 코스피는 7,003.74(+0.46%)로 마감했으니, 오늘은 미국장의 추가 상승분을 반영하는 출발이 예상된다.
HBM·AI 반도체 사이클의 핵심인 SK하이닉스는 NVDA·AVGO·AMD·TSM 동반 강세와 ORCL의 캐펙스 기대를 여러 채널에서 받는다. 반면 MU가 2.05% 하락한 것은 메모리 업황 세부에서 차별화가 나타나는 신호로, 삼성전자(SSNLF)와 SK하이닉스의 단기 반응이 갈릴 수 있는 지점이다. AI 서버 기판을 공급하는 이수페타시스와 대덕전자는 SMCI·AVGO·GOOGL·AMZN 등 복수 경로에서 수혜 심리가 겹친다.
전력 인프라주의 경우 HD현대일렉트릭과 LS일렉트릭, 산일전기는 미 빅테크 캐펙스 전반에 연동되는 구조가 지속되고 있으며, 오라클 클라우드 증설 뉴스가 이 흐름에 다시 불을 붙이고 있다.
테슬라 인도량 호조에 연동되는 LG에너지솔루션,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은 단기 심리 동조가 기대되지만, 실제 셀 발주와 양극재 수요로 이어지기까지는 수 주의 시차가 있다.
원·달러가 1,342원대로 내려선 원화 강세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종목에는 미묘한 양면이다. 달러 결제 매출 비중이 큰 반도체·전력기기 수출주는 환차익이 줄어들지만, 에너지 수입 비용 감소와 연준 동결 기대가 성장주 전반에 우호적으로 작동하는 측면도 있다.
오늘 밤 23:00 KST 발표되는 9월 ISM 서비스업 PMI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 다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살아나며 AI 랠리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반대로 서비스업까지 둔화가 확인되면 연준 동결 경로가 더욱 굳혀지며 성장주에 추가 탄력을 줄 것이다. 오늘 장 중반 이후 이 수치의 방향에 따라 한국장 마감 이후 분위기가 다시 바뀔 수 있다.
출처
- The New York Times Rebuked by Bond Market, Bessent Says 'House' Does Not Always Win
- BBC UK diesel price tops £2 a litre as G7 countries agree to release 100 million barrels of oil
- The New York Times U.S. and Allies Agree to Release Diesel Reserves as Prices Soar
- OilPrice.com G7 Moves to Release 100 Million Barrels to Counter Diesel Crisis
- Financial Times G7 agrees to release 100mn barrels of diesel and crude under pressure from Trump
- Bloomberg G7 to Release Up to 100 Million Barrels of Diesel, Crude
- CNBC Oil prices fall on report of potential diesel, crude stock release; Brent back below $100
- Bloomberg US Military Buildup Raises Iran Escalation Ri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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