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미국장
현지 8월 24일 마감한 뉴욕 증시는 반도체·AI 서버주 중심의 매도세로 나스닥이 0.76% 하락 마감했다. S&P 500은 0.28% 내렸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만 0.26% 소폭 올라 업종 간 온도 차가 극명하게 갈렸다. 시장의 시선은 현지 8월 26일 발표되는 엔비디아(NVDA) 분기 실적에 쏠려 있었고, 기대와 불안이 교차하는 가운데 기술주 전반에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미·캐나다 50% 관세 발동이 이미 기정사실이 된 상황에서 무역전쟁 우려는 여전히 배경 리스크로 깔려 있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이란을 글로벌 경제에서 차단하는 ‘오퍼레이션 이코노믹 아웃캐스트’를 선포했지만, 중국 등 이란 원유 구매국에 대한 즉각적 2차 제재는 유보됐다. 유가는 오히려 소폭 내려 WTI가 배럴당 84.98달러를 기록했다. 달러는 강보합세를 유지했다.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3bp(1bp는 0.01%포인트) 내려 4.70%에 마감했다. 베선트 장관이 재무부 일반계정(TGA) 예치금을 활용한 최대 1조 달러 규모 국채 환매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CNBC가 보도했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효과에 회의적이었고 금리는 큰 폭으로 하락하지 않았다. 금리 하락이 제한되자 비트코인은 1.48% 올라 7만 8,875달러를 기록했고, 금도 0.26% 상승해 온스당 4,710달러에 거래됐다. 공포지수(VIX) VIX는 4.76% 오른 15.85를 나타냈다.
주요 뉴스
엔비디아 실적, AI 랠리의 향방을 가를 관문으로 부상
현지 8월 26일 장 마감 후 발표되는 엔비디아 분기 실적이 AI 투자 사이클 전반의 방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빅테크 설비투자(Capex)(설비투자)가 정점을 향해 달리는 가운데 가이던스가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느냐가 기술주 전반과 국내 반도체 공급망의 단기 방향을 결정할 전망이다. 엔비디아는 앞서 주요 고객사들에 AI 서버 가격이 15% 이상 오를 수 있다고 통보한 바 있어, 메모리 비용 급등이 수익성에 어떻게 반영됐는지도 관전 포인트다. (관련 기사)
미·캐나다 무역전쟁 본격화
미·캐나다 협상이 자정 마감을 넘기고 최종 결렬되면서 캐나다산 수입품 일부에 50% 관세가 즉시 발동됐다. 캐나다는 달러 대 달러 맞보복을 선언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가 미국 주의 혜택을 원한다고 비꼬며 외교 갈등이 격화됐다. 관세 장벽 수혜 기대로 뉴코(NUE), 스틸다이나믹스(STLD) 같은 미국 철강주는 주목받는 상황이다. (관련 기사)
베선트 국채 환매 카드, 시장은 냉담
베선트 장관이 40억 달러 규모 국채 환매를 단행했지만 장기 금리는 꺾이지 않았다. TGA 최대 1조 달러를 활용한 대규모 환매 방안이 거론됐지만 전문가들은 실효성에 물음표를 달았다. 시장이 정책 효과에 냉담하게 반응하자 비트코인과 금이 반사 수혜를 누리는 구도가 형성됐다. (관련 기사)
베선트, 이란 경제 봉쇄 작전 선포
베선트 장관이 이란을 국제 금융망에서 완전히 차단하는 제재 작전을 공식 선포했다. 단 중국 등 이란산 원유 구매국에 대한 즉각적 2차 제재는 유보해 유가 충격은 제한됐다. 달러는 강보합세를 유지하는 데 그쳤다. (관련 기사)
빅테크 AI 설비투자, 미·EU 격차 3배 이상으로 확대
메타(META)·마이크로소프트(MSFT)·아마존(AMZN)·구글(GOOGL) 등 빅테크 4사의 올해 AI 설비투자 합계가 72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집계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인용한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예측에 따르면 미국 기업 설비투자는 2021년 대비 2027년까지 40% 급증하지만 유럽은 12%에 그쳐 격차가 구조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관련 기사)
알리바바(BABA), 102억 달러 유상증자로 주가 10% 급락
알리바바가 홍콩 역대 최대 규모인 102억 달러(약 14.3조 원)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나섰다. 희석 우려가 즉각 반영되며 주가가 10% 급락했다. 중국 빅테크의 AI 군비 경쟁이 새 국면에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사건으로 평가된다. (관련 기사)
워시 의장 잭슨홀 연설, 금리 경로 최대 변수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이번 주 잭슨홀 심포지엄 첫 연례 연설에 나선다. 블룸버그는 워시 의장의 발언 기조가 하반기 금리 경로 전망을 결정할 핵심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10년물 금리가 4.70%에서 좀처럼 내려오지 않는 환경에서 의장의 톤이 시장 전반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관련 기사)
종목·섹터 흐름
반도체와 AI 서버주가 이날 낙폭을 주도했다. MU -5.83%, SMCI -5.56%, AMD -3.49%, NVDA -2.91%, INTC -3.12%, AVGO -2.63%, ORCL -2.74%, TSM -2.11%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엔비디아 실적 전야의 긴장감이 반도체 공급망 전체에 깔리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가 전반적으로 눌렸다.
전기차·성장주도 약세를 피하지 못했다. TSLA -3.83%, COIN -3.76%, PLTR -2.25%로 하락했다. 반면 빅테크 주류는 선방했다. META +1.66%, AMZN +1.33%, GOOGL +0.94%, MSFT +0.84%, AAPL +0.32%로 소폭 올랐다. NFLX도 0.53% 상승했다. 비트코인 관련주인 MSTR은 2.83% 올라 비트코인 강세를 반영했다.
섹터 온도 차는 뚜렷했다. 반도체·AI 서버·전기차가 집중 약세를 보인 반면, 광고 수익 기반의 빅테크 플랫폼과 크립토 자산은 상대적으로 견조했다. 다우가 플러스를 유지한 것은 대형 경기방어주와 산업재가 반도체 하락을 일부 상쇄한 덕분이다.
오늘 밤(KST) 미국장 일정
| 날짜·시각 (ET) | 한국시각 (KST) | 이벤트 |
|---|---|---|
| 8/26(수) 08:30 | 8/26(수) 21:30 | 2분기 GDP 잠정치 +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
※ 엔비디아 분기 실적은 현지 8월 26일 16:20 ET, 한국시간으로는 8월 27일(목) 05:20에 발표된다. 오늘 밤(KST) 정규장 이후의 일정이므로 내일 새벽 발표에 유의한다.
이번 주 남은 핵심 일정으로는 8월 27일(목) 한국은행 금통위 기준금리 결정이 예정돼 있다.
한국 시장 시사점
전일(8월 25일 KST) 코스피는 -3.12%라는 큰 낙폭을 이미 기록했다. 이날의 약세는 미·캐나다 관세 발동 충격과 아시아 기술주 매도세가 합산된 결과였다. 어젯밤 미국 반도체주 추가 하락이 오늘 한국 개장에 한 번 더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코스피가 전일 이미 -3%를 넘게 빠진 상태라 추가 충격을 어느 정도 선반영했는지가 개장 초 저가 매수의 분기점이 될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실적에 가장 직접적으로 연동되는 국내 종목이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매출의 상당 부분이 엔비디아 향으로 집중돼 있어 오늘 심리적 동조 하락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실제 HBM 납품 물량과 분기 매출은 엔비디아가 내일 새벽 발표하는 가이던스가 나와야 방향이 확인되는 구조라, 오늘 주가 반응과 실적 방향이 반드시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 과거 반도체 지수(SOX)가 3% 넘게 빠진 다음 날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SSNLF)가 평균 2–3% 동반 약세를 보인 선례를 감안하면 단기 하방 압력은 현실적이다. 한미반도체는 HBM 본딩 장비 수요가 SK하이닉스를 통해 엔비디아 가이던스에 2차로 연동되기 때문에 방향이 같고, 테크윙도 HBM 테스트 물량이 마이크론(MU) 퀄 진행 중인 상황에서 MU -5.83% 하락의 영향권에 들어온다.
SMCI -5.56% 하락은 대덕전자와 유니셈, 케이엔솔 같은 AI 서버 기판·냉각 관련주에 심리적 동조를 일으킬 수 있다. 다만 SMCI 개별 공급 여부보다 AI 서버 기판 업황 전반에 연동되는 종목들이어서, 오늘 주가 반응은 투자 심리 성격이 짙고 실제 발주 변화는 다음 분기 실적에서 확인해야 한다.
반면 META·AMZN·GOOGL·MSFT가 나란히 플러스를 기록하며 선방한 덕분에 AI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망인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 이수페타시스는 상대적으로 완충재를 확보한 상태다. 이들 빅테크의 설비투자 확대 기조가 훼손되지 않았다는 신호가 함께 들어왔기 때문이다. 단기 심리는 반도체 약세에 동조하더라도, 빅테크 전력 인프라 발주가 실적으로 이어지는 중장기 흐름과 방향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할 만하다.
원/달러 환율은 1,382원으로 전일 대비 소폭 원화 강세를 보였다. 수출 비중이 높은 반도체·자동차 수출주에는 소폭 부담 요인이지만 영향은 제한적이다. 이번 주 최대 변수는 현지 8월 26일 밤 발표되는 엔비디아 실적이다. 가이던스 방향이 한국 반도체 공급망 전체의 분위기를 다음 주까지 규정할 가능성이 크다.
출처
- The Wall Street Journal Wall Street Is Counting on Nvidia to Keep the AI Party Going
- BBC Trump says Canada wants 'benefits' of being US state after trade talks collapse
- The New York Times Trump's Top Trade Representative Details Offer That Canada Rejected
- Industry Dive (Supply Chain Dive) Trump's 50% tariff on many Canada imports in effect as talks stall
- CNBC Bessent could tap near $1 trillion Treasury General Account to fund bond buybacks, sources said
- Bloomberg Bessent Eyes Treasury Cash Pile for Debt Buybacks, CNBC Says
- MarketWatch Bessent tapping Treasury's rainy-day fund for buybacks isn't a 'bazooka' to get markets to move his way
- The Wall Street Journal Dollar Edge Higher as Bessent Announces New Iran Sanc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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